가락지
가락지
  • 설경미 기자
  • 승인 2019.12.13 17:08
  • 댓글 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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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락지

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설경미

뼈마디 굵어진 손가락에

가윗날 여식이 주었던 가락지가

멈춰버린 세월의 꼬리를 잡고

어지럽게 춤을 춘다.

 

오래오래 살 거라고

잘알아 볼 거라고

입버릇처럼 하던 말들이

둥그런 동공 속 메아리를 만들고

 

날리는 바람 속 엷어지는 소리에

세상은 이런 거라고

이승 끝 저만치서

목탁새가 운다. 운다.

 

이 빠진 동그라미 속

울 아버지 오랜 잠에는

지난 겨울 모질게 차갑던

눈발이 내린다.

 

※ 설경미

경주출생

경주문협 회원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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